AI + MWC 2026
안녕하세요. AiNEWT에서 UX/UI 디자인을 담당하고 있는 임영은 매니저입니다. 2026년 3월 개최된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인 MWC 바르셀로나 2026는 전 세계 다양한 기업들이 참여한 가운데 최신 기술 트렌드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습니다. 특히 AI를 중심으로 한 새로운 사용자 경험과 디바이스와 관련된 변화가 두드러지며 향후 기술 발전의 방향성을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는데요. 이번에는 많은 관심과 화재를 일으켰던 MWC 2026에서 확인할 수 있었던 주요 흐름들을 중심으로 인공지능 기술이 탑재될 다양한 디바이스에 대한 변화에 대해 살펴보고자 합니다.
에이전틱 AI와 지능의 시대
올해 MWC 2026은 지능의 시대(The IQ Era)를 화두로 내세웠습니다. 작년까지 생성형 AI가 단순한 화두였다면, 올해는 사용자의 의도를 파악해 스스로 행동하는 에이전틱 AI(Agentic AI)로 변화했다는 점이 주목할 만합니다. AI가 적용된 대표적인 개인 디바이스인 스마트폰 역시 이러한 변화의 흐름 속에서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는데요. 이제는 스마트폰 자체의 성능 경쟁을 넘어 스마트폰 이후(Post Smartphone)를 준비하는 차세대 디바이스 경쟁이 본격화되었고, 기존의 통신 중심 전시를 넘어 AI를 산업 기술과 제조에 어떻게 접목할 것인가에 대한 정책적·B2B적 논의도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또한 5G를 완성하고 6G로 나아가는 여정과 AI 기술에 대한 대응이 주요한 방향으로 제시되고 있어 앞으로의 기술 변화에 많은 흥미를 이끌고 있습니다.

MWC 2026 행사 현장. EPA, 연합뉴스
MWC 2026의 AI Device
그럼 새로운 변화를 맞이하고 있는 MWC에서 주목할 만한 제품들에 대해 소개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아무래도 AI를 고려한 변화를 맞이하다 보니, 눈에 띄는 변화를 가진 제품들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요. 기존의 스마트폰과 모습은 크게 변화하지 않았지만 AI 서비스를 강화한 제품 그리고 완전히 새로운 개념으로 목에 착용하는 제품까지 다양한 제품들이 출품되었는데, 새로운 Device로의 전환과 확장을 위해 관심을 가질만한 제품들을 지금부터 살펴보겠습니다.
1. ZTE 누비아(Nubia) M153

MWC 2026 현장에서 공개된 ZTE 누비아 M153 전시 모습, 연합뉴스.
ZTE는 바이트댄스의 AI 어시스턴트 '더우바오(DouBAO)'를 운영체제(OS)에 직접 통합한 차세대 스마트폰 누비아 M153을 선보였습니다. 사용자가 말로 명령을 내리면 AI가 시스템 권한을 통해 화면 안에서 마우스 드래그나 클릭을 시뮬레이션하며 앱을 직접 조작합니다. 별도의 공식 API를 거치지 않고도 쇼핑, 예약, SNS 게시물 작성 등 모든 앱을 자동화할 수 있어 사용자가 일일이 앱을 여는 번거로움이 사라진 앱리스(App-less) 환경을 지향하는 제품으로 이제는 말만 하면 AI가 알아서 내가 원하는 작업을 자동으로 수행해주는 시대가 다가온 것 같습니다.
2. 삼성 갤럭시 S26

MWC 2026 현장에서 공개된 갤럭시 S26 시리즈, 서울일보.
갤럭시 S26 시리즈는 구글 제미나이 기반의 에이전틱 AI와 하드웨어 보안 기술을 결합했습니다. 언론이나 사용자들은 OLED 픽셀 소자 하나하나를 격자로 쌓아 올려 좌우는 물론 위아래 각도에서도 화면을 차단하고 특정 문자 섹터만 골라 가릴 수 있는 프라이버시 디스플레이(Privacy Display) 기술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여지는데요. 이러한 디스플레이 기술과 함께 S26에도 관심을 가질만한 AI 기술이 적용되었습니다. 갤럭시에 탑재된 AI는 보안이 확보된 백그라운드 가상 창에서 앱을 조작하는 방식을 채택하여, 결제나 개인 정보가 포함된 복잡한 업무도 안전하게 대행하는 안정적인 AI 에이전트 환경을 제공합니다. 향후 인공지능 기술 활용의 활성화가 더욱 가속화될 것이 분명하고, 그럴수록 보안에 대한 중요성이 더욱 커지는 만큼 이러한 기술이 접목된 AI 환경은 사용자 경험과 안전성을 한층 강화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AI를 위한 보안 기술과 함께 실제 사용자 편의성을 높이는 AI 기능도 함께 확인할 수 있었는데요. 갤럭시 S26에 탑재된 제미나이(Gemini)를 활용하면 앱 내에서 AI가 음식 주문 과정을 직접 수행하고 결제 직전 단계까지 자동으로 진행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기존에는 사용자가 음식을 주문하기 위해 많은 과정을 거쳐야 했던 것에 비교해 이제는 간단한 음성인식 명령만으로도 가능해진 것입니다. 주문 과정에서 다양한 요구사항이 포함되었음에도 AI가 막힘 없이 부드럽게 순차적으로 각 과정들을 처리하는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다만 실제 주문이 완료되기까지 약간의 시간이 소요된다는 점은 아쉬운 부분으로 느껴졌지만 사용자 중심의 다양한 케이스 스터디 연구와 적합한 데이터들이 쌓이면 지금보다 더욱 빨라질 것으로 예상되어 향후 AI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자동화 기능과 서비스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HONOR 로봇폰 시연 모습, ZDNet (Kerry Wan).
3. Honor 로봇폰

(좌측) 정면에서 확인 가능한 화면, (중앙·우측) 프라이버시 디스플레이 작동으로 시야각에 따라 화면이 차단된 모습, 압권(Apkwon).
Honor의 로봇폰은 하드웨어의 파격적인 변화로 이번 MWC에서 뜨거운 관심을 받았습니다. 스마트폰 본체와 로봇 짐벌 시스템이 결합된 형태의 로봇폰은 기기 뒷면에서 로봇 팔처럼 튀어나오는 카메라가 AI 트래킹을 통해 사용자를 추적하며, 사용자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거나 가로저으며 반응하는 물리적 피드백을 제공합니다. 단순한 촬영 보조 기기를 넘어 사용자의 감정에 공감하고 반응하는 이모티콘과 움직임을 통해 기기와 사용자가 정서적으로 연결될 수 있게 돕습니다. Honor의 제품은 움직이는 카메라도 주목할 만하지만 그와 함께 화면에 표시되는 캐릭터 UX/UI도 관심을 끄는 흥미로운 부분이었습니다.
Honor뿐만 아니라 중국의 스마트폰, 전기차 그리고 다양한 AI 디바이스에서는 캐릭터성을 부여한 UX/UI 시도가 활발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NIO의 차량에 탑재된 AI 인터페이스 ‘NOMI’는 사용자의 음성에 반응해 고개를 돌리거나 표정을 변화시키는 등 캐릭터처럼 상호작용하는 경험을 제공합니다. 이처럼 캐릭터성을 활용한 UX는 사용자와의 심리적 거리감을 줄이고 보다 자연스러운 상호작용을 가능하게 한다는 점에서, 앞으로 더욱 적극적으로 활용될 것으로 보입니다. AI가 탑재된 포켓AI(또는 AI 펫)가 중국에서 활발하게 개발되고 있는 것도 이와 비숫한 맥락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AI에 이와 같은 캐릭터성을 부여하는 것에 대한 연구와 관련 기술도 지속적으로 지켜 봐야할 것 같습니다.

(좌측) NIO NOMI, NIO / (우측) AIBI Pocket, LivingAI
4. 샤오미 휴먼-카-홈(Human-Car-Home)

샤오미 MWC 2026 전시 모습, Xiaomi.
샤오미는 스마트폰, 전기차(SU7), 스마트홈 가전을 하나로 연결하는 거대한 AI 통합 생태계를 전시 전면에 내세웠습니다.클라우드와 온디바이스 AI를 결합하여, 카메라가 먼지를 감지하면 로봇 청소기를 돌리거나 사용자가 잠들면 실내 온도를 최적화하는 등 기기 간 유기적인 협업을 수행합니다.자동차까지 포함된 자체 AI 플랫폼을 통해 사용자의 생활 패턴을 학습하고, 모든 일상 접점에서 AI가 스스로 판단해 최적의 환경을 조성하는 수직 통합형 지능형 공간을 구현했습니다.
개별 기기를 넘어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된 환경 속에서 AI가 사용자와 함께 작동한다면 더욱 편리한 경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결국 손안의 AI를 넘어 이동하고, 일상과 함께하는 AI로 발전하며, 우리의 생활 전반에 자연스럽게 스며들 것으로 예상됩니다. AI가 없는 세상을 상상하기 어려울 때가 다가오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5. 레노버 프로젝트 맥스웰(Project Maxwell)

Project Maxwell, Lenovo.
AI가 탑재된 안경 형태의 스마트 글라스들은 익숙하게 볼 수 있었지만 레노버의 제품은 기존과는 다른 형태의 제품을 제안하고 있었습니다. 해당 제품은 모두가 일상생활에서 안경을 착용하는 것이 아니다 보니 안경 착용을 불편해하는 사용자들을 위해 설계된 목걸이 펜던트 형태의 프로토타입 디바이스였는데요. 자석을 이용해 몸에 부착하거나 목에 걸어 자유롭게 휴대할 수 있도록 디자인 되었는데, 디바이스에 내장된 카메라가 사용자가 바라보는 시선에 있는 외국어 메뉴판 등을 실시간으로 번역해서 알려주고, 때로는 사용자의 음성 명령을 인식해서 연동된 스마트폰의 지도를 찾거나 도착 시간을 확인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맥스웰은 형태와 인터페이스의 제한점이 있기 때문에 기기 자체에서 대부분의 기능을 처리하기보다 스마트폰 안에 있는 AI와 연동되어 작동하는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제공하고 있는데요. 온전하게 독립적인 디바이스는 아니었지만 보조적인 역할로 외국인과의 원활한 소통을 돕기 위한 번역 기능을 지원하는 등 향후 다양한 활용성이 예상되는 제품이었습니다.
이처럼 MWC 2026에서 공개된 다양한 AI 디바이스들을 살펴보면 스마트폰에 탑재되어 사용자를 보조하는 AI도 있었지만 이제는 단순한 보조 기능을 넘어 스스로 판단하고 행동하는 AI의 형태로 발전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스마트폰을 넘어 자동차, 웨어러블, 생활 공간 전반으로 확장되며 사용자와 자연스럽게 상호작용하는 방향으로 진화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어 앞으로의 발전될 기술들에 거는 기대가 큽니다.

MWC 2026 속 Smart Glass
그리고 AI를 위한 장치에 대한 관심의 또 다른 핵심인 스마트 글라스와 관련된 제품들도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 저희도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있어 익숙한 제품들이 많이 보였는데, MWC를 통해 새롭게 등장한 제품들에 대해서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1. 안드로이드 XR

(좌측)안드로이드 XR MWC 2026 전시 모습, (우측)안드로이드 XR MWC 2026 체험 사진, 삼성전자.
이번 행사에서 안드로이드 XR은 가장 줄이 길었던 부스 중 하나였습니다. 구글은 자사의 초거대 AI 제미나이 라이브(Gemini Live)와 안드로이드 XR 생태계를 결합한 AI 글래스 프로토타입(Galaxy XR 장치 활용)을 시연했습니다. 안드로이드 XR을 착용하면 사용자의 시선을 따라 사물을 인식하고 음악 재생이나 길 안내를 실시간으로 제공합니다. 기기를 착용한 상태에서 촬영한 사진을 음성 명령으로 즉시 스타일 편집이 가능해서 전시장을 찾은 사람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습니다. 구글은 삼성전자와 글로벌 아이웨어 브랜드인 젠틀몬스터, 와비파커와 협력해 올해 안 상용화 제품 출시를 계획하고 있어 앞으로 등장할 XR 기반 제품들을 기대하고 만드는 것 같습니다.
2. 알리바바(Alibaba)

TCL Reyneo X3 Pro, 안상희 기자.
또 하나의 화재 아이템으로 구글과 메타가 주도하던 스마트 글래스 시장에 알리바바가 참전하며, 큰 관심을 모으는 모습이었는데요. 알리바바의 자체 AI 모델 Qwen을 탑재한 스마트 글래스는 옆 사람이 외국어로 이야기하면 언어를 자동 감지해 렌즈 위에 96개국 언어로 실시간 번역 자막을 띄우는 실시간 통번역 기능을 제공하는 것이 가능한데요. 이와 함께 스마트 글래스의 아직은 해결되지 못한 고질적인 문제인 배터리 수명을 해결하기 위해, 안경 다리 끝부분에 자석식으로 탈부착 가능한 듀얼 배터리(272mAh) 시스템을 적용해 실용성을 극대화했습니다.

TCL Reyneo X3 Pro 안경 화면에서 보이는 이미지, TCL, Steven Sullivan.
3. RayNeo & Xreal

RayNeo와 XREAL이 선보인 스마트 글라스 제품 모습, RayNeo & Xreal.
일상의 편리함을 주는 스마트 글라스와 함께 시각적인 즐거움과 멀티미디어에 집중한 AR/XR 글래스들도 한 단계 진화했습니다. RayNeo Air 4 Pro는 ‘얼굴에 쓰는 171인치 TV’ 콘셉트로 착용만으로 완벽한 프라이빗 영화관 경험을 제공합니다. 특히 한정판 배트맨 에디션은 디자인 면에서 큰 인기를 끄는 모습도 확인할 수 있었는데요. Xreal (Project Aura)는 구글과 퀄컴과 협력해 안드로이드 XR 기반 프로토타입을 선보였으며, 디바이스에 종속된 인터페이스의 종속을 벗어나 독립적이고 자유로운 화면과 공간 컴퓨팅 기술을 시연하고 있었습니다.

포스트 스마트폰 시대, 일상으로 스며드는 지능형 에이전트

MWC 2026에서 전시된 다양한 AI 디바이스를 보며 이제 스마트폰은 단순한 기계를 넘어 사용자의 삶을 이해하고 대행하는 지능형 에이전트로 완전히 탈바꿈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파격적인 폼팩터를 앞세운 중국 기업들과 보안·안정성을 기반으로 에이전틱 AI 생태계를 구축 중인 삼성 등 글로벌 기업들의 전략은 저마다 다르지만 그 지향점은 결국 하나로 모입니다. 우리는 이제 디바이스의 경계가 희미해지는 시대를 마주하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화면 속 아이콘을 터치하는 게 혁신이었다면 앞으로의 인터페이스는 더 이상 사각형 화면 안에 갇혀 있지 않을 것입니다. 안경, 반지, 이어폰처럼 우리 몸에 자연스럽게 녹아든 장치들이 AI를 공기처럼 우리 일상 속으로 꺼내놓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스마트 글래스의 진화가 가져올 미래가 무척 기대됩니다. AI라는 지능을 담은 글래스는 우리가 보는 세상을 실시간으로 해석하고 상호작용하게 만들 것입니다. 손을 쓰지 않고도 눈앞의 현실 위에 AI 에이전트가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경험은 우리가 기술을 대하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꿀 것이 자명하며, 스마트 글래스가 스마트폰의 한계를 넘어 우리 일상의 새로운 창이 될 모습은 상상만으로도 흥미롭습니다. 디바이스의 형태와 방식은 계속 변화하고 있지만, 그 중심에는 분명한 방향성이 있습니다. 포스트 스마트폰 시대의 변화를 이끄는 기술은 결국 AI입니다.
이처럼 인공지능을 담아내는 디바이스들이 끊임없이 발전하는 과정은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무척 흥미로운 일인데요. 저 또한 이러한 변화의 흐름 속에서 사용자와 AI가 더 가깝게 소통할 수 있는 새로운 인터페이스에 대해 꾸준히 고민하고 연구하고자 합니다. 조만간 이와 관련하여 더 흥미로운 소식을 가지고 다시 돌아오겠습니다.
참고자료
이게 진짜 나온다고? 스페인 현지에서 난리난 AI 기기들

